연초에 [내가 어떻게 AI를 쓰는지](https://blog.coinsect.io/posts/how-i-use-ai-2026) 적었던 글이 있는데, 그때랑도 지금 그새 너무나 많이 시대가 바뀌어 다시 기록을 남겨본다.
지금은 사실상 24시간 집컴을 켜두고 있고, 나랑 티키타카할 agent 세션에선 remote control을 켜두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에는 [Orca](https://www.onorca.dev/)를 애용중이다. 여러개의 레포에서 동시에 claude, codex, agy 등 다양한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켜놓고 어떤 레포에서 뭐가 돌고 있는지 좌측에 뜨는 목록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ADE인데, 여러 프로젝트(레포)에서 도는 멀티 에이전트를 한 눈에 관리할 수 있게 해줘서 편리하다.

위 스크린샷처럼 좌측에는 폴더(일반적으로 git repo 하나)들이 있고, 그걸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시키고 다 된 것들은 알림이 오니 가서 질문에 대답해주고 추가로 일을 시키고 이런 걸 반복하는 구조로 사용하게 된다. 보통 한참 일을 하다보면 알림이 여러개 와 있어서, 상단 종을 클릭해서 위로 모인 것들을 처리해준다.
난 요새는 [AI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https://blog.coinsect.io/posts/dangerously-skip-permissions) ssh 접속용 pem키나 aws, vercel, gh cli 등 다양한 cli 도구들과 권한들을 쥐어주며 알아서 홍길동처럼 이곳저곳 들쑤시며 자유롭게 일하도록 한다. 이렇게 권한을 많이 주면 정말 자비스를 부리는 기분이 되는데, claude 등은 `/remote-control` 명령을 지원하기 때문에 그걸 켜두고 폰에서 claude 앱을 켜서 화장실이든 지하철이든 뭘 하는 중이든 그냥 채팅으로 일을 시키면 된다.
더 이상 작업공간이 컴퓨터 앞으로 한정되지 않아서 누워서도, 지하철을 타서도, 화장실에서도 언제든 내 사이트들을 보다가 맘에 안 드는게 있으면 '~ 고쳐줘' 하면 몇 분 후 수정되어 배포까지 완료된다. 그야말로 작업을 하기 위한 최소 장비가 폰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채팅만 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 충분하다.
당연히 이정도로 쓰려면 $20정도 플랜으로는 택도 없고 $100(5x)정도가 최소라고 보면 된다. $200(20x)은 내 용도에서는 매우 충분해서 다 못 쓰는 수준인데, 개인적으로는 claude, codex 이도류로 $100 $100을 쓰는게 현 시점의 sweet spot이라고 생각중이다.
감을 잡을 수 있게 내 작업량을 참고로 공개하자면 이 정도이다.

약 하루에 1B, 10억 토큰 정도를 사용중인데, 다수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웹 IC 수준에서 적지 않은 사용량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 쓸 자신이 없다면 $100으로도 충분하다.
**AI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할 수 있다**
1세대 AI 코딩은 주로 github copilot이나 cursor등을 통한 자동완성 위주였는데, 이것만으로도 사실 너무나 혁신적이었다. 일일히 코드를 짜던 경험에서, 그냥 파일을 옮겨다니며 특정 위치에 커서를 대면 알아서 코드를 추천해주는거였는데, 정확도가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그정도로도 충분히 큰 효용을 누렸고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싫었었다.
그런데 2026년은 그야말로 바이브코딩이 프로덕션 레벨에서 쓸만해진 원년이라고 할 만한, 정말 모델들의 지능이 아주 많이 올라온 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모델들은 진짜 개떡같이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알잘딱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 내가 주로 쓰고 있는 Opus 5.5의 경우는 내 기준으로는 '굳이 이것보다 더 지능이 올라가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미 웹 아키텍처나 구현력으로는 시니어 상단~스태프 수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조차 내가 더 뽑아낼 역량이 없어서 이정도라고 느끼는 것일 것이다.
나는 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이 전무한데 그냥 대화만으로 [야인시대 벨트스크롤 게임](https://blog.coinsect.io/posts/opus-5.5-belt-scroll-game)을 만들었다. 그조차 내 상상력의 한계가 저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다.
구현하고 싶은 모든 웹페이지, 소프트웨어를 다 만들 수 있다. 특히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엄청난 스타를 쓸어담고 있는 [Reverse Engineer Anything](https://github.com/morluto/rea)를 보면 그 생각이 더더욱 강해진다.

AI의 한계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상상력의 한계일 뿐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난 요샌 Antigravity IDE조차 지워버렸다. 코딩을 안하니 필요가 없다. Sourcetree도 지웠다. git history를 내가 볼 일이 없다. 궁금하지도 않다. 그런거 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문제가 있으면 어차피 AI가 해결해준다. 그야말로 사무적인 작업과 관련해서는 100%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된다고 보는게, AI는 자신의 실수를 잘 숨기지 않다. Opus 특이긴 한데, 재잘재잘 너무 자세히 자기가 뭘 실수했나 이야기하고 잘 수습한다. 애초에 수습할 수 있도록 거의 강박적으로 뭔가를 백업하고 기록을 남기도록 claude code 수준에서 하네스가 갖춰져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귀찮을 정도로 보안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알아서 다 하기도 한다. 난 이런 부분을 AI보다 잘할 자신이 없고, 사실상 인간은 이제 AI보다 더 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간에게는 직관, **미감**, 잘 시키는 것, 좋은 결정을 내릴 판단력만이 남았다고 본다. (그마저도 곧 AI에게 따일 것이다.)
올해도 이정도로 정신없이 AI가 빠르게 발전했는데 내년은 도대체 어느 정도로 더 발전해있을지, 뭐가 나올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미 AGI에는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ASI가 머지 않았다고 느껴진다.
**덧.**
맥은 그런 현상이 좀 덜 한데, 윈도우는 메모리 부족 때문인지 어느 순간 게임 + 유튜브 + 여러 에이전트 세션 등을 띄워놓으면 메모리 사용량이 20GB ~ 30GB에 육박하며 게임도 끊기고 소리도 지지직거려서 한 번씩 재부팅을 해줘야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험상 장시간 컴퓨터를 켜놨을 때 윈도우의 메모리 관리가 좀 아쉽게 느껴진다 🥲